한자 교육 & 칼럼 (제37편)

사자성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 동문서답 (東問西答) - 묻는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소중함

발행일: 2026-10-15 • 작성: 일일한자 편집부
요약: 동쪽을 물었는데 서쪽을 대답한다는 '동문서답(東問西答)'의 한자 조자 원리를 알아보고,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정성껏 귀 기울이는 경청의 예절을 배웁니다.
학교 수업 시간이나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끔 모두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재미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오늘 몇 월 며칠이지?" 하고 물으셨는데, 딴생각을 하던 친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숙제 다 해왔어요!" 하고 엉뚱하게 대답하는 경우입니다. 이처럼 묻는 말에 전혀 다른 방향의 엉뚱한 대답을 할 때 우리는 '동문서답(東問西答)'이라는 사자성어를 씁니다. 친숙하고 유쾌한 이 말속에 담긴 올바른 소통의 지혜를 살펴봅니다.

1. 동문서답(東問西答)의 한자 풀이

• 東 (동녘 동): 나무(木) 사이로 둥근 해(日)가 솟아오르는 아침의 모습을 본뜬 상형자입니다. 해가 떠오르는 방향인 '동쪽'을 뜻합니다. (배정한자 7급)

• 問 (물을 문): 대문(門) 사이에 서서 입(口)을 열어 바깥사람에게 길을 묻는 모습을 본뜬 회의자입니다. 알지 못하는 것을 '묻다', '질문하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배정한자 6급)

• 西 (서녘 서): 깃틀이나 둥지 위에 새가 날아와 깃들이며 쉬는 해 질 무렵의 모습을 본뜬 상형자입니다. 해가 지는 방향인 '서쪽'을 뜻합니다. (배정한자 7급)

• 答 (대답할 답): 대나무 죽(竹) 머리에 합할 합(合) 자가 결합된 형성자입니다. 옛날에 대나무 쪽(죽간)에 질문의 뜻에 꼭 들어맞는 글을 적어 회답했던 데서 유래하여 '대답하다', '부응하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배정한자 6급)
문장을 분석하면 "동쪽을 물었는데(東問), 서쪽을 대답한다(西答)"는 뜻입니다. 동쪽과 서쪽은 서로 정반대에 있는 방향이므로, 질문의 요지와 대답의 내용이 전혀 엉뚱하게 엇갈려 있음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2. 동문서답이 일어나는 진짜 이유

동문서답은 지식이 부족해서 생기기보다는 주로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듣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속으로 딴생각을 하고 있거나, 상대방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있으면 질문의 핵심을 놓치기 쉽습니다. 옛 선현들은 대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예절로 '들을 청(聽)'을 강조했습니다. 귀(耳)를 기울이고, 눈(目)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정성스러운 마음(心)을 다해 들을 때 비로소 바른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3. 친구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경청의 대화법

초등학교 2~4학년 시기는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쌓아가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대화가 즐거운 아이들의 공통점은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하는 아이보다, '친구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주는 아이'입니다.
친구가 속상했던 일을 이야기할 때 스마트폰이나 장난감을 쳐다보며 건성으로 동문서답을 하면 친구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하지만 눈을 맞추며 "정말 그랬구나, 많이 속상했겠다" 하고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대답을 건네면 깊은 믿음과 우정이 싹트게 됩니다.
가정에서도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의 질문에 성의 있게 귀 기울여 대답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동문서답 대신 따뜻한 공감의 대화가 가족과 교실을 화목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참고문헌 및 공식 출처 (References)
  • 초등학교 국어 2학년 2학기 교과서 - 바른 자세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듣기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동문서답(東問西答) 표제어 및 용례
  • 동양 전통 예학(禮學) 문헌 속 문답(問答)과 대화의 기본 예절
  •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 배정한자 지침 (東 7급, 問 6급, 西 7급, 答 6급)